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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방 소도시로의 이사를 준비하며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나는 딱히 물욕이 많은 것도 적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니멀한 삶을 지향하지도 않는다.
지금은 '과연 이 물건을 앞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할까'를 기준으로 정리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것을 쉽게 수용하는 요즘 시대의 분위기와 다르게 나는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새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 용돈을 받으면 학교가 끝나고 동네 레코드 가게에 들러 CD와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었다. 이렇게 나만의 물건을 소장하면 얼마나 기쁘던지...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된 지금도 그때 산 음반을 보물처럼 보관하고 있는데 정작 테이프나 CD를 들을 수 있는 플레이어가 마땅치 않다. 오랜만에 집안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소니 CD & 카세트 플레이어를 찾아 카세트테이프를 넣고 재생을 눌렀다. 역시나 작동이 되지 않는다.
고장이 난 플레이어를 버리고 새것을 사야하나 잠시 고민했다. 불현듯 '전파사'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랐고 과연 우리 동네에도 있을까 싶어 검색해 보았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두세 곳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싶어 전화로 고칠 수 있는지 문의하니 상태를 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마침 시간 여유도 있었기에 플레이어를 챙겨 '전파사'로 향했다. 마치 그곳은 보물창고 같았다. 오래된 물건들이 사장님의 손에서 뚝딱 고쳐지거나, 전문가의 노력에도 결국 새로운 삶을 찾지 못해 그곳에 남겨졌거나.
다행히 내 플레이어는 수리가 가능한 상태였고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오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지만 2, 3만 원에 해결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 비록 오토 리버스 기능도 없고 CD도 단 한 장만 들어가지만 다시 재기능을 할 수 있다니 무척 기뻤다.
플레이어를 맡기고 돌아오는 길.
누군가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곧 없어질 '전파사'. 오래된 가전, 고장난 제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곳.
급속히 발전하는 이 시대에 전파사는 언제까지 우리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추억에만 존재하는 날이 멀지 않은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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